top of page

2025.4.22. (火曜日. 112th/365) “빗방울의 애도哀悼”

2025.4.22. (火曜日. 112th/365) “빗방울의 애도哀悼”

     

새벽부터 비가 세차게 내린다. 선종하신 교황을 위해 하늘이 눈물을 우리에게 흘려보낸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주위에게 친절한 삶을 실천한 인간은, 좋은 기억이란 유산으로 남긴다. 그가 봄비를 세차게 보낸다. 우리가 못 알아듣기 때문이다. 그는 독재자 트럼프를 장벽이니라 다리를 지으라고 꾸짖고, 이스라엘을 가자 지구를 폭격하지 말하고 호통쳤다. 한국을 방문하여, 차에서 내려, 세월호 참사 유족을 위로하고 일본 위안부 피해자와 꽃동네 장애인을 만나 손을 어루만져주었다.

     

교황이 오히려 그의 인격에 부족한 직함이다. 그는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로 살았다. 신이 주신 양심에 복종하여 교황이란 직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파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심연에서 나오는 침묵의 소리를 행동으로 옮긴 영웅이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온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2세에 첫 사랑 아말리아라는 여자아이에게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신부가 되겠다”라는 편지를 보냈다, 별별 직업을 전전하다가 33살에 수사신부가 되었다. 어린 시절 그 순수한 사랑이 그를 신부로, 교황으로 만든 것이다.

     

누구나 마음속 싶은 곳에 양심을 간직하고 있다. 그 양심은 우리에게 최선이란 샘물을 공급해 준다. 우리는 인간을 신답게 만드는 진선미와 사랑을 Chat-GPT에서 질문하여 쉽게 찾을 수 있는 말장난으로 여긴다. 보이지 않고 느낄 수 없기에 가짜라고 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죽음은 종교계의 손실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손실이다. 이제 우리 각자가 프란치스코의 삶을 오늘-여기에서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애도哀悼다. 누구보다도 삶을 소중하게 여겨 죽음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던 메리 올리버의 시 두 편을 번역해 보았다.

     

1. Last Night the Rain Spoke To Me By Mary Oliver

어제저녁에 비가 내게 말을 걸었어요. 미국 시인 메리 올리버

     

Last night

the rain

spoke to me

slowly, saying,

어제 밤

비가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천천히 말했죠.

     

what joy

to come falling

out of the brisk cloud,

to be happy again

기운찬 구름을 나와

다시 행복하기 위해

이렇게 떨어지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in a new way

on the earth!

That’s what it said

as it dropped,

매번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땅에 떨어지다니!

이것이 비가 떨어지면서

말한 것입니다.

     

smelling of iron,

and vanished

like a dream of the ocean

into the branches

철분냄새를 풍기면서

바다가 가져온 꿈처럼

나뭇가지 속으로

     

and the grass below.

Then it was over.

The sky cleared.

I was standing

아래 있는 풀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비가 그쳤습니다.

하늘이 맑아졌습니다.

저는 나무 아래에

     

under a tree.

The tree was a tree

with happy leaves,

and I was myself,

서 있습니다.

나무는 행복한 잎을 가진

나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 자신이었습니다.

     

and there were stars in the sky

that were also themselves

at the moment,

at which moment

그 순간에 저 하늘의 별들도

자신이었습니다.

그 순간에

제 오른 손이

     

my right hand

was holding my left hand

which was holding the tree

which was filled with stars

제 왼손을 잡고있는

그 순간에,

제 왼손이

별과 부드러운 비로 가득한

나무를 잡고 있는

그 순간에,

     

and the soft rain-

imagine! imagine!

the wild and wondrous journeys

still to be ours.

상상해 보세요. 상상해 보세요.

야생적이고 놀라운 여정들이

아직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2. When death comes by Mary Oliver

죽음이 올 때, 메리 올리버

     

When death comes

like the hungry bear in autumn;

when death comes and takes all the bright coins from his purse

죽음이

가을철 배고픈 곰처럼 다가올 때;

죽음이 다가와 저를 사기 위해 지갑에서 빛나는 동전들을 모두 꺼낸 후,

     

to buy me, and snaps the purse shut;

when death comes

like the measle-pox

그 지갑을 덥석 닫을 때;

죽음이

홍역처럼 다가올 때,

     

when death comes

like an iceberg between the shoulder blades,

죽음이

어깨빼 사이에 있는 낀 빙산처럼 다가 올 때,

     

I want to step through the door full of curiosity, wondering:

what is it going to be like, that cottage of darkness?

저는 호기심으로 가득 차 그 문을 통해 나가 보고 싶습니다.

그 어두운 오막살이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겠지.

     

And therefore I look upon everything

as a brotherhood and a sisterhood,

and I look upon time as no more than an idea,

and I consider eternity as another possibility,

그래서 저는 모든 것을

     

형제처럼 그리고 자매처럼 바라봅니다.

그리고 시간을 하나의 관념으로만 바라봅니다.

그리고 영원을 또 다른 가능성으로 여깁니다.

     

and I think of each life as a flower, as common

as a field daisy, and as singular,

그리고 우리 각자 인생을 꽃으로, 일상으로

들판의 국화로, 유일무일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and each name a comfortable music in the mouth,

tending, as all music does, toward silence,

그리고 각자는 입으로 편안한 음악을 작곡하며

모든 음악이 그러하듯이, 침묵을 향해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and each body a lion of courage, and something

precious to the earth.

그리고 모든 육체를 용기를 지난 사자로, 그리고

대지에 꼭 필요한 소중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When it's over, I want to say all my life

I was a bride married to amazement.

I was the bridegroom, taking the world into my arms.

삶이 끝나면, 저는 제 삶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경이와 결혼한 신부였습니다.

나는 세상을 두 팔로 안은 신랑이었습니다.

     

When it's over, I don't want to wonder

if I have made of my life something particular, and real.

삶이 끝나면, 저는 궁금해 알고 실지 않아요.

제 삶을 특별特別하고 진짜로 이루어진 어떤 것이라는 것을

     

I don't want to find myself sighing and frightened,

or full of argument.

저는 한숨짓거나, 두려워하거나

무언가를 변명하는 제 자신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I don't want to end up simply having visited this world

저는 이 세상을 그저 방문한 것으로 끝내고 싶지 않습니다.

     

     

사진

 <예의 강에서 본 빗방울 효과>The Yerres, Effect of Rain

프랑스 화가 구스타브 카유보트 (1848-1894)

유화, 1875, 80.3 cm x 59.1

인디아나 대학 시드니 에스크나지 미술관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留言


92a545614e1af2fc9cca1dd554463fe7-removebg.png
apple-podcasts.png
png-clipart-computer-icons-logo-facebook-inc-facebook-rectangle-logo-removebg-preview.png
pngwing.com-4.png
kisspng-computer-icons-stock-photography-email-clip-art-simblo-5b4faed2d78991.297649021531

더코라(The Chora)  | 대표 : 이신정 | 사업자등록번호 : 208-64-00343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1길 6, 5층 5276호 | 연락처 : 010-5350-0877

Copyright © 2024 The Chora. All Rights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