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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16.(水曜日) “김인영 명장의 충정사 옻칠 선명상실”

2025.4.16.(水曜日) “김인영 명장의 충정사 옻칠 선명상실”

Lacquer Zen Meditation Chapel in ChungjungSa

     

대한민국 서울 남산 자락에 있는 사찰 충정사에는 특별한 선명상실이 있습니다. 이곳엔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값을 매길 수도 없는 예술작품들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추상 표현주의 작가 마크 로스코 채플보다 영험한 공간입니다. 참다은 자신을 찾기 위해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의 정신을 정돈시키고 영혼을 일깨워주는 귀한 옻칠 작품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전칠기 명장 김인영선생님의 예술혼을 담은 대형 옻칠 작품들 7점이 선명상실 벽을 장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바닥 전체가 옻칠 작품으로 깔려있습니다. 김인영 선생님은 인체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 참옻으로 세상에 둘로 없는 옻-선명상실Lacquer Zen Meditation Chapel을 만드셨습니다. 참선수련을 위해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은 자신의 정신을 맑아 질뿐만 아니라, 영혼이 각성되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이 곳은 우리 각자를 어린 시절 지녔던 순수한 자아를 지닌 갓난아이로 회복시켜주는 기적의 공간입니다.

     

옻은 나무나 금속과 같은 재료를 도포하여 단단하고 광택을 내는 마감재이자 코팅입니다. 중국, 일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옻칠을 한 칠기가 기원전 만년부터, 가구나 예술작품의 마감재 및 장식 예술로 발전되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칠’(漆), 한국에서는 ‘나전칠기’, 일본에서는 ‘싯기’ (shikki) 혹은 ‘우르쉬’(urushi) 베트남에서는 ‘선마이’(són mài), 미얀마에서는 팃시(thitsi)로 불립니다.

     

옻을 채취하기 위해선, 옻나무를 절개하여 점성이 있는 수액을 추출해야합니다. 옻나무는 나무의 종류와 생육 지역에 따라 3일에 한 번에서 일 년에 한 번까지 수액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옻칠은 해 뜨기 전에 시작되는 힘들고 위험한 작업입니다. 혹은 특별한 공방에서 습도가 70도에서 75도를 유지해야합니다. 만일 습도와 온도가 맞지 않는다면, 옻칠은 자신이 덫칠한 나무를 뒤틀리게 만듭니다. 일반적으로 옻나무 농가에서는 매일 아침 300~400그루의 나무에서 옻칠을 채취하여 평균 800g의 옻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에서 이틀에 한 번 1~5g의 극소량의 옻칠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칠기는 16세기 중반 유럽으로 수출되었습니다. 유럽인들은 아시아에서 건너온 신비한 붉은 색을 띠는 옻을 ‘라커lacquer’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아마도 프랑스어 lacce에서 바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대 인도인들의 언어로 산스크리트어 laksha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락샤’는 숫자 ‘십만’을 의미하는데, 아마도 옻이란 수지를 만들기 위해서 동원된 수 많은곤충을 의미합니다. 나전칠기 명장 김인영선생은 지난 50년동안 옻칠 작업을 하면서, 살아 움직이는 수많은 미생물들을 목격한다고 고백합니다. 서양에는 이 신비한 색을 베르밀리온vermillion이라고 부릅니다. 밝고 붉고 오렌지색을 띤 색입니다. 에르메스 버킨가방이 이 색입니다. 베르밀리온의 어원은 ‘백만의 벌레’ 혹은 ‘백만의 벌레가 움직이는 것처럼 살아있는 예술작품’이란 의미입니다. 2025년 5월 5일, 부처님오신날, 옻칠 선명상실 개관을 기념하여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25년 4월 16일

배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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