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6.15. (土曜日) “더코라 영시수업英詩受業 동영상 재개再開”
오년전에 부천 태권도장아이들과 만나 인생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사범님과 아이들이 제 책 <심연> <수련> <정적> <승화> 4권을 필사했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어, 직접 도장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의 몸, 정신, 영혼이, 제가 보아온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신체를 단련하여, 정신과 영혼이 깨어있는 초인들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인생의 미션이 생겼습니다. 그 후, 한 달에 두 번이상 아이들과 만나 영시를 공부하면서, 아이들과 제가 서로 변했습니다. 지금은 줌으로 영시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체덕지라는 교육의 방법이 옳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제가 이 아이들과 수업한 내용을 격주로 토요일 저녁에 동영상으로 올릴 계획입니다. 이 동영상이 대한민국 모든 아이들이,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발판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 동영상으로 영시를 외우는 초등학교 혹은 영어공부 모임이 있다면 제가 기꺼이 직간접적으로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영상을 제작하는데 재정적인 도움을 주실 분이 있다면 thechora@naver.com으로 연락주십시오.
Reluctance
내키지않음
by Robert Frost
로버트 프로스트의 첫 번째 시집인 <소년의 의지>는 1915년에 출간되었다. <내키지않음>은 이 시집의 마지막 시다. 시인은 겨울 산을 넘어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다. 그를 맞이한 것은, 마당에 쌓여있는 죽은 낙엽들이다. 그는 암울한 낙엽과 함께 기나긴 겨울을 나야한다는 엄연한 사실을 수용할 수 없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첫사랑이자 고등학교 동창생인 엘리노 미리엄에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해인 1892년에 청혼하지만, 거절당한다. 프로스트는 그 당시 자신의 심정을 회상하며 <내키지않음>이란 제목의 시를 썼다. 엘리노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정진하겠다는 다짐이 들어있다. 이들은 3년 후인 1895년에 결혼한다. 프로스트가 엘리노와 결혼하려는 간절한 의지와, 자신이 시인으로 살면서 시류에 따라지지 않고 자신의 심장의 박동소리에 맞추어 살겠다는 의지가 담긴 시입니다.
제1단락
Out through the fields and the woods
And over the walls I have ended;
I have climbed the hills of view
And looked at the world, and descended;
I have come by the highway home,
And lo, it is ended.
들과 숲을 쭉 지난 후,
담을 넘어 산책을 마쳤다.
경관이 좋은 언덕에 올라
세상을 쳐다보고 내려왔다.
고속도로를 거쳐 집에 오니
아, 마침내 산책이 끝났다.
제2단락
The leaves are all dead on the ground,
Save those that the oak is keeping
To ravel them one by one
And let them go scraping and creeping
Out over the crusted snow,
When others are sleeping.
잎들은 모두 땅에 떨어져 죽어있었다.
참나무만은 예외다.
하나씩 잎들을 풀어,
껍질처럼 쌓인 눈 위를
긁어내고 기어 다니게 허용하였다.
다른 잎들은 모두 잠자고 있었다.
제3단락
And the dead leaves lie huddled and still,
No longer blown hither and thither;
The last lone aster is gone;
The flowers of the witch hazel wither;
The heart is still aching to seek,
But the feet question ‘Whither?’
죽은 잎들은 웅크린 채 고요하다.
더이상 이리저리 날리지도 않는다.
마지막 과꽃이 사라지고
개암나무 꽃들도 시든다.
심장은 아직 무엇인가를 찾고자 안달이다.
그러나 발들은 ‘어디로?’라고 묻는다.
제4단락
Ah, when to the heart of man
Was it ever less than a treason
To go with the drift of things,
To yield with a grace to reason,
And bow and accept the end
Of a love or a season?
아, 만물의 흐름에 따라가고
이성에 우아하게 양보하여
시랑이나 계절의 마지막에 절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인간의 심장에는
일종의 반역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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