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2024.1.3.(水曜日) “아쉬탕가요가협회창립”

2024.1.3.(水曜日) “아쉬탕가요가협회창립”

     

지난주 토요일, 12월 30일은 바빴다. 오전 10시-12시까지는 줌으로 ‘요셉이야기’ 성경공부가 있었고, 오후 2:00-3:30까지는 남양주에 있는 제니 아쉬탕가 요가원에서 강연을 잡혀있었다. 나에게 ‘아쉬탕가 요가’의 힘듬과 보람을 알려준 이지은 원장이 한국에 ‘아쉬탕가요가협회’를 창립하였다. 그런데, 그 전날인 29일 저녁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눈이 내리면, 나는 불안해진다. 집이 가파른 언덕 위 야산 중턱에 위치해, 폭설이 갑자기 내리면, 차를 몰고 내려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날은 마음이 급했다. 중요한 미팅이 두 개나 있어 일찍 서둘렀다. 여느 날 보다 일찍 움직여 반려견들과 뒷마당과 연결된 야산에 올랐다. 이제 태양에 저 멀리 있는 산 뒤에서 아직 고개를 들리 않는 7시경이다. 눈이 제법 내려, 걸을 때마다, 서걱서걱 소리를 냈다. 40분 만에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대형 넉가래 눈삽을 들고 눈을 치우기 시작하였다. 전기차를 세운 마당에서 시작하여 30m정도나 되는 차길 눈을 치우기 시작하였다. 그 길에 올라서면, 다시 가파른 찻길이 저 아래 평평한 길까지 족히 100m다. 동네 사람들이 이미 길가에 비치된 염화칼슘을 뿌려놨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자동차를 몰고 가파른 찻길이 끝나는 곳에 정차를 한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벌써 9시가 넘어, 샤워를 하고 줌으로<요셉이야기> 5번째 수업을 진행하였다. <창세기> 39장에 요셉이 보디발 아내의 유혹을 물리치고, 자신의 겉옷(히브리어, 베게드)를 그녀에게 남겨두고 거의 나체로 시장으로 뛰어나간 사건을 다루었다. 요셉은, 파라오 경비대 대장의 집에서 모든 일을 관장하는 집사가 되었다. 최선을 다해, 그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인 ‘베게드’를 착용하였다. 그러나, 이 옷도 사실 그에겐 가식假飾이었다. 요셉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는 과감하게 이 겉옷을 버리고, 넓은 세상으로 나갔다.

     

줌수업을 마치고 시계를 보니, 12시10분이다. 창밖엔 눈이 펄펄 내려, 과연 내가 45km나 떨어진 남양주 제니 아쉬탕가 요가원에 2시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는 등산화을 착용하고, 모자, 장갑, 파카로 무장하였다. 한 손엔 오늘 오후에 강의할 때 입을 의상을 정장 슈트케이스에 넣고 집을 나섰다. 눈이 펑펑 내렸다. 10분 정도 내려가 마을 입구에 정차된 차에 올라탔다. 시간이 12시 40분. 보통 때 같았다면, 2시에 약속한 강의시간을 맞출 수 있었지만, 오늘은 왠지 불안하다.

     

큰 길가로 차를 몰고 나왔지만, 폭설로 차들이 모두 기어간다. 자동차 속도계를 보니, 시속 6km다. 이대로 달리면, 아마도 오늘 저녁에나 도착할 수도 있다. 요가원에 전화를 하니, 강연 중이라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몇 번 시도 끝에 이지은 원장님과 통화할 수 있었다. “원장님, 3시 정도에는 도착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니, 그녀는 “걱정마세요. 제가 강의하고 잠시 쉴께요. 안전하게 오세요.” 강연을 하는 나에게, 가장 초초한 것은 강의시간에 늦는 것이다.

     

2시간 40분을 달렸다. 3시 10분에 남양주 호평에 위치한 제니 아쉬탕가 요가원‘에 도착하였다. 요가를 가르치시는 원장님들이 반갑게 나를 환영해 주었다. 내가 여기에 오늘 반드시 와야 하는 이유는, 나에게 정통요가의 매력을 알려준 이지은 원장님 때문이다. 내가 그녀를 알게 된 것은 작년 8월이다. 환갑을 맞이하여, 나에게 큰 선물을 주고 싶었다. 내가 거주하는 가평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에 있는 요가원을 물색하였다. 그러나 눈에 들어온 요가원이 ’제니 아쉬탕가 요가원‘이었다.

     

당시, 나는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삼매품>을 마치고, <훈련품>을 집필하고 있었다. 내가 본격적으로 수련을 하지 않고는 이 책을 번역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아쉬탕가 요가를 정성을 다해 수련하고 싶었다. “요가원이죠? 배철현입니다. 제가 매일 수련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을 건냈다. 그러자 원장님께서 “교수님, 우리가 교수님 책 <수련>으로 공부했어요.” 새삼 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내가 알지 못하는 분들이 그 책으로 실제로 수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두렵기도 하다.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나서, 가능하면, 아쉬탕가 요가수련에 빠지지 않으려고 일주일에 6번 요가원에서 수련하였다. 약 8개월간 오전 10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11시에 도착한다. 11시부터 1시까지 수련하고, 다시 2시까지 집으로 돌아오는 스케줄었다. 내가 8개월동안 수련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요가 구루 이정은 원장 때문이다. 그녀는 말하는 목소리와 앉고 걷는 모습으로 가르친다. 아사나 동작의 핵심을 쉽게 가르치면서도, 자신이 지닌 내공으로 더 많이 가르친다. 이 불황기에 제니 아쉬탕가 요가원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요가 원장님들과 수련자들 앞에서 루미의 <두 종교의 지성>이란 시, <요가수트라: 훈련품>에 나오는 크리야 요가의 삼요소, 그리고 메리 올리버의 <여정>이란 시를 함께 공부하였다. 루미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지성이 있다고 노래한다. 한 종류의 지성을 타인에게서 배운 ’획득된 지성‘이고 다른 지성을 우리의 내부에서 발견되길 기다리는 지성이다. 루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There is another kind of tablet, one

already completed and preserved inside you.

A spring overflowing its springbox. A freshness

in the center of the chest. This other intelligence

does not turn yellow or stagnate. It’s fluid,

and it doesn’t move from outside to inside

through conduits of plumbing-learning.

This second knowing is a fountainhead

from within you, moving out.

여기 다른 종류의 서판書板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미 당신의 내부內部에 완성完成되어 보관保管된 것입니다.

샘물 상자에서 넘쳐나는 생수生水입니다. 그것은

당신 가슴 한 복판에 있는 신선新鮮입니다. 이 다른 지성은

변색變色되거나 진부陳腐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액체입니다.

그것은 외부에서 내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급조한 배움이라는 배관을 통해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 두 번째 앎은 원천源泉입니다.

당신 안으로부터 나와 밖으로 움직입니다.

     

종교는 외부에 존재하는 진리라 신을 수용하는 체계가 아니라, 내부에 이지 완성되어 보관된 ‘자기자신’이라는 진리와 신을 회복하는 것이다. 요가 수련이란, 우리가 어릴 때 지녔던 마음과 몸의 유연성을 회복하는 운동이다. 외부에서 우리를 가르치겠다고 소리치는 다양한 소리들, 교리와 사상들은 우리 수련을 도와주는 보조 조정자일 뿐이다. 요가는 우리 마음 속에서 속삭이는 새로운 목소리에 대한 경청이다. 메리 올리버는 <여정>이란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and there was a new voice

which you slowly

recognized as your own,

that kept you company

as you strode deeper and deeper

into the world,

determined to do

the only thing you could do-

determined to save

the only life you could save.

그 안에 당신 것이라고 서서히 인식된

새로운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을 하고

당신이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삶을 하기로 결심한 후에,

당신이 세상에 더 깊숙이 걸어 들어갈 때,

당신과 동반했던 새로운 목소리였습니다.

     

이지은원장은 요가수련을 통해, 인간의 의식을 고양시키고 영혼을 일깨우기 위해 ‘한국아쉬탕가요가협회‘를 창설하였다. 심기일전하여, 2024년 안에, 다시 다시 아쉬탕가 요가 프라이머리 시리즈 아사나와 파탄잘리 요가수트라 <훈련품> <현현품> <독존품>을 탈고하고 싶다.

     

사진과 동영상

<요가원 가는 길>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수련하는 도반들> (시엘라, 원정혜교수님, 이지은원장님)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