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8.4. (木曜日) “어쩌면”
지금只今은 저 흘러 내려오는 시냇물처럼 아직 준비되지 않는 내 삶에 무단 침입한다. 아무리 잠시 기다려달라고 부탁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 달려온다. 그리고 말한다. 지금 불안하고 불완전한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이 마음이 니체가 설교한 어린아이들의 ‘거룩한 긍정肯定’인가?
메리 올리버(1935-2019)가 나에게 ‘어쩌면’을 노래한다.
THE WORLD I LIVE IN
내가 사는 세상
I have refused to live
locked in the orderly house of
reasons and proofs.
The world I live in and believe in
is wider than that. And anyway,
what’s wrong with Maybe?
나는 이성과 증명이라는
질서정연한 집에 감금되어 살기를
거부拒否해왔다.
내가 사는 세상, 내가 신봉하는 세상은
그것보다 넓다. 그리고 하여튼,
‘어쩌면’이 무엇이 틀렸단 말인가?
You wouldn’t believe what once or
twice I have seen. I’ll just
tell you this:
only if there are angels in your head will you
ever, possibly, see one.
당신은 내가 한번쯤 본 것을
믿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단지
이것을 당신에게 말할 것이다.
만일 당신의 머리에 천사들이 있다면, 당신은
천사를 보기나, 볼 수나 있을까.
Mary Oliver
메리 올리버
사진
<야곱의 꿈>
스페인 화가 후세페 데 리베라Jusepe de Ribera (1591–1652)
유화, 1639, 179 cm x 233 cm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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