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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2. (日曜日) “눈물” (<인페르노> II.11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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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a furtiva lagrima남몰래 흐르는 눈물>

루치아노 파바로티

2021.12.12. (日曜日) “눈물”

(<인페르노> II.115-142)

눈물은 모든 감정의 빛나는 결정체結晶體다. 인간은 격분하여 울고 아쉬워도 운다. 기뻐도 울고 슬퍼도 운다. 감격해도 울고 졸려도 운다. 눈물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모두 수용하는 거대한 바다다. 철없던 시절, 나를 희망의 불빛은 비쳐준 것은 어머님의 눈물이었다. 인생에 있어서 불행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줄 모르고, 그 방황을 습관적으로 지속하는 무료無聊다. 내 20대 초반이 그랬다. 그럭저럭 허송세월을 보내던 어느 날 새벽. 나는 누군가 내 옆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가만히 샛눈을 떠 보니, 그것은 어머님의 간절한 기도소리였다. 너무 간절하여,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하늘에 계시는 분은 미세한 소리도 듣는 분이기에 어머니는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다 하소연하고 계셨던 것이다.

나는 당황하여 잠을 자는 척했다. 그리고 20분 정도 흘렀다. 나는 다시 눈을 뜨고 어머님을 바라다보았다. 어머님의 눈에서 하염없는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눈물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떨어져, 절망을 희망으로, 원망을 감사로, 게으름을 부지런으로 전환시켰다. 내가 학교 휴학계를 내고 입대하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눈물은, 특히 누군가를 위해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베르길리우스가 단테를 위해 지옥과 연옥의 길잡이 된 것은, 베아트리체의 눈물이었다. 그녀의 눈물이 그를 움직여, 편하게 잘 지내고 있었던 엘리시움 림보를 떠나, 단테를 찾아, 지옥과 연옥을 함께 여행한다. 베르길리우스는 자신이 그런 위험한 결정적 순간을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인페르노> 제2곡

115 Poscia che m'ebbe ragionato questo,

116 li occhi lucenti lagrimando volse,

117 per che mi fece del venir più presto.

115. 그녀가 이것들을 나에게 설명한 후에,

116. 눈물로 가득 차 빛나는 눈길을 돌려

117. 나로 하여금 이렇게 빨리 오도록 부추겼습니다.

단테를 사랑하는 마음은 베아트르체의 눈물이다. ‘리 오끼 루첸티 라그리만도li occhi lucenti lagrimando’ 즉 ‘눈물이 그득하여 한없이 빛나는 눈’을 본 베르길리우스는, 모든 일을 당장 멈추고, 단테를 찾아 지옥으로 내려왔다.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에서 이 사실을 알리고 아직도 우왕좌왕하고 있는 단테의 비겁을 나무란다:

<인페르노> 제2곡

118 E venni a te così com' ella volse:

119 d'inanzi a quella fiera ti levai

120 che del bel monte il corto andar ti tolse.

118. 저는 당신이 원한대로, 당신(단테)에게 와서

120. 아름다운 산으로부터 그 지름길을 당신으로부터 앗아간

119. 저 들짐승 앞에서 당신을 건져냈습니다.

121 Dunque: che è? perché, perché restai

122 perché tanta viltà nel core allette,

123 perché ardire e franchezza non hai,

121. 그러므로, 무엇이 문제입니까? 왜, 왜 당신은 멈췄습니까?

122 왜 당신의 마음은 비겁이 당신은 지배하게 만듭니까?

123. 왜 당신은 대담하지 못하고 솔직하지 못합니까?

124 poscia che tai tre donne benedette

125 curan di te ne la corte del cielo,

126 e 'l mio parlar tanto ben ti promette?”

124. 이 복된 세 명의 여인들이

125. 하늘 법정에서 당신을 걱정하고

126. 내 말이 당신을 위해 선을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무시무시한 짐승들, 특히 암 늑대는 단테의 지옥여정을 좌절시켰다. 그런 자신의 마음속에서 새 힘을 얻어 여정을 시작하는 용기를 햇빛에 의해 죽었던 꽃이 다시 일어나고 활짝 피는 과정과 비유한다. 제2곡에 등장하는 두 번째 직유다;

127 Quali fioretti dal notturno gelo

128 chinati e chiusi, poi che 'l sol li 'mbianca,

129 si drizzan tutti aperti in loro stelo

130 tal mi fec' io di mia virtude stanca,

127. 밤 추위 때문에

128. 고개를 숙이고 오므라진 작은 꽃들이, 태양이 그들에게 빛을 비추면

129. 자신의 줄기로부터 모두 열려 일어나듯이,

130. 마찬가지로, 내 피곤한 덕이 내 안에 (다시 일어납니다.)

단테는 이제 대담大膽해졌다. 대담이란 도저히 용기를 낼 수 없는 상황을 능히 극복할 수 있는 자기 확신이다. 단테의 심장에, 누구도 막지 못한 대담이 흘러들어온다. 베아트리체와 베르길리우스의 격려에 힘을 얻어 초심을 기억하고 행동에 옮긴다. 최초의 의도primo proposto을 상기시키고, 힘을 얻는다:

<인페르노> 제2곡

131 e tanto buono ardire al cor mi corse,

132 ch'i' cominciai come persona franca:

131. 그러한 최선의 대담이 내 심장으로 흘러들어옵니다.

132. 그래서 나는 솔직한 사람처럼 말하기 시작합니다.

133 “Oh pietosa colei che mi soccorse!

134 e te cortese ch'ubidisti tosto

135 a le vere parole che ti porse!

133. 오 나를 건지신이 얼마나 자비로우신지!

134. 당신이 재빨리 순종하신 당신이 얼마나 정중하신지!

135. 그녀는 이 진리의 말을 당신을 위해 건내 주셨습니다.

136 Tu m'hai con disiderio il cor disposto

137 sì al venir con le parole tue,

138 ch'i' son tornato nel primo proposto.

136. 당신의 말은 내 심장을 갈급하게 만들어

137. 당신의 말에 오도록 (순종하도록) 만들었습니다.

138. 이제 나는 내가 최초에 의도한 대로 돌아갑니다.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한 마음이다. 베르길리우스의 정체성을 파악한 후에 여정을 시작한다:

<인페르노> 제2곡

139 Or va, ch'un sol volere è d'ambedue:

140 tu duca, tu segnore e tu maestro.”

141 Così li dissi; e poi che mosso fue,

142. intrai per lo cammino alto e silvestro.

139. 자, 이제 우리 둘 다, 한 마음이기 때문에, 출발합시다.

140. 당신은 나의 안내자, 나의 주인, 그리고 스승입니다.

141.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가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142. 그는 깊고 험한 길로 들어섰다:

단테를 베르길리우스를 안내자, 주인, 그리고 스승이라고 부른다. 안내자란, 목적지로 가는 지름길을 알려주는 자고, 주인이란, 기꺼이 복종할 수 있는 선생이며, 스승이란, 자신의 언행을 통해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이제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깊고 깊은 길(alto), 그리고 짐승만이 거주하는 무시무시한 숲(silvestro)로 진입한다. 이제 지옥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대담한 자만이 지옥을 지나 갈수 있다. 그 대담은 연민의 눈물에 낳은 자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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